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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07 13:02
푸른 침실寢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7,398  

일림一林

촛불을 꺼라

소박한 정원에 강물처럼 흐르는 푸른 달빛을 어서 우리 침실로 맞아 와야지……

 

유리창 하나도 없는 단조한 나의 방……

침실아

그러나 푸른 달빛이 풍요豊饒히 흘러오면

너는 갑자기 바다가 될 수도 있겠지……

 

일림아

어서 촛불을 끄렴

고양이 새끼처럼 삽짝삽짝 저 산을 넘어온

달빛은 오죽이나 우리 침실이 그리웠겠늬?

 

작은 시계의 작은 바늘이 좁은 영토를 순례하는

오직 안타까운 나의 침실이여

푸른 달빛이 해안海岸처럼 흘러넘치면

너는 작은 배가 되어야 한다

 

일림아

문을 열어제치고 들창도 추겨올려라

너와 내가 턱을 고이고 은행나무를 바라보는 동안

너와 내가 사랑하는 난초는 푸른 달빛을 조용히 호흡하겠지……

 

여봐

침실의 부두埠頭에는 푸른 달빛이 물결치며

빛나는 여행담旅行談을 소곤거리지 않늬?

 

일림아

너와 나는 푸른 침실의 작은 배를 잡아타고

어디로 출발을 약속하여야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