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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4 16:30
슬픈 서백리아西伯利亞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141  

-소년少年 백伯이에게 주는 시

 

네가 떠나는 길에 눈이 나려

흰 눈이 나려……

나려서 쌓여……

 

희고 찬 달이 숨고

무수한 별마저 숨어

눈만 나리는 밤

눈만 쌓이는 밤

 

소년 백伯이는

동백꽃 같이 타는 꿈을 지니고

멀지 않아 화려한 명일明日이 온다고

쓸쓸한 이 고을을 떠나 버렸다

 

입술을 깨물면서 떠나는 백이는 소년이면서 벌써 소년은 아니었다

 

백아

너를 보내고 돌아서는 두 청년 아버지와 나의 앞에는

한 사람의 단 한 사람의 카추샤도 없건만

 

조만간 끝없이 끝없이 걸어가야 할

슬픈 서백리아西伯利亞만 하늘 밖에 아득하였었다

 

백이 떠나는 길에 백의 꿈이 떠나는 길에

눈은 나려 나려서 쌓이는데……

눈만 나려 소리 없이 쌓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