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이 거닐던 목랑木浪에게
배꽃이
능금꽃이
한창 분주히 지는 과수원을 돌아
산장아래로 철쭉이 함빡 핀 산장 아래로
연못을 끼고 나간 네 산보로는 좋더라
참나무 오리나무 울창한 산 아래로
밋밋한 대숲을 시내물이 감돌아 휘휘칭칭 감돌아
밤에는 귀촉도 귀촉도가 울어 예는
자지러지게 자지러지게 울어 예는 숲길이 더 좋더라
오랑캐꽃이
구슬뎅이가
구슬뎅이가 오랑캐꽃이 줄줄이 핀
언덕길을 사뭇 올라
서럽고 서럽고도 적적한 산보로를 고덕산古德山뵐 때까지
비절비절 즐거이 울며 걸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