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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9 11:16
비의 서정시抒情詩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103  

길이 넘는 유리창에 기대어

그 여인은 자꾸만 흐느껴 울었다

 

유리창 밖에서는 놋낱 같은 비가 좌악좍 쏟아지고

쏟아지는 비는 자꾸만 유리창에 들이치는데

여인의 흐느껴 우는 소리는

빗소리에 영영 묻혀버렸다

 

그때 나는 벗과 같이 극장을 나오면서

그 여배우를 아무래도 잊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 일이 있다

 

생활의 창문에 들이치는 비가 치워

들이치는 비에 가슴이 더욱 치워

나는 다시 그 여인을 생각한다

 

글쎄 여보 !

우리는 이 어설픈 극장에서 언제까지

서투른 배우 노릇을 하오리까?

 

<194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