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뒤집어졌었다는 그리고 뒤집어지리라는 이야기는 모두 좁은 방에서 비롯했단다
이마가 몹시 희고 수려秀麗한 청년은 큰 뜻을 품고 조국을 떠난 뒤
아라사鵝羅斯도 아니요 인도印度도 아니요 더구나 조국은 아닌 어느 모지락스립게 고적한 좁은 방에서 ‘그전날 밤’을 새웠으리라
그 뒤
세월은 무수한 검은 밤을 데불고
무수한 방을 지내갔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어느 겨울밤
새로운 세대가 오리라는
새로운 세대가 오리라는
그 막막한 이야기는 바다같이 터져나올 듯한 울분을 짓씹는 젊은 ‘인사로푸’들이 껴안은 질화로 갓에서 동백꽃보다 붉게 피었다
천 년이 지나갔다
좁은 방에서……
만 년이 지내갔다
좁은 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