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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1-17 10:38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909  
 
<1939년 인문사에서 첫 시집 촛불이 나왔습니다. 이 시집에는 당시 석정시인의 나이에 맞춰 33편이 수록되었습니다.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는 1932년 5월 삼천리에 발표된 시입니다.>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森林帶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野薔薇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 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산비탈 넌지시 타고 나려오면

양지밭에 흰 염소 한가히 풀 뜯고

길 솟는 옥수수밭에 해는 저물어 저물어

먼 바다 물소리 구슬피 들려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어머니 부디 잊지 마셔요

그때 우리는 어린 양을 몰고 돌아옵시다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오월 하늘에 비둘기 멀리 날고

오늘처럼 촐촐히 비가 나리면

꿩 소리도 유난히 한가롭게 들리리다

서리까마귀 높이 날어 산국화 더욱 곱고

노란 은행잎 한들한들 푸른 하늘에 날리는

가을이면 어머니 ! 그 나라에서

양지밭 과수원에 꿀벌이 잉잉거릴때

나와함께 고 새빨간 능금林檎을 또옥 똑 따지 않으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