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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4-09 11:06
흑석黑石고개로 보내는시詩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046  

­-정주廷柱에게

 

흑석고개는 어늬 드메 산골인가

서울서도 한강漢江

한강 건너 산을 넘어가야 한다드고

 

좀착한 키에

얼굴이 까무잡잡하여

유달리 희게 들어나는 네 이빨이

오늘은 선연히 보이는구나

 

눈 오는 겨울밤

피비린내 나는 네 시를 읽으며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는 청년

그 청년이 바로 우리 고을에 있다

 

정주廷柱

나 또한 흰 복사꽃 지듯 곱게 죽어갈 수도 없거늘

이 어둔 하늘을 무릅쓴 채

너와 같이 살으리라

나 또한 징글징글하게 살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