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인문사에서 첫 시집 촛불이 나왔습니다. 이 시집에는 당시 석정시인의 나이에 맞춰 33편이 수록되었습니다.
'밤이여 그것은 단조한 비극이 아니다'는 1935년 5월 시원에 발표된 시입니다.>
밤이여 그것은 단조(單調)한 비극(悲劇)이 아니다
해저海底와 같이 깊은
밤―
침실은 더욱 조용허이…
어두운 영창에는 별빛 어리고
아라사 원시림原始林을 거쳐 온 밤바람
침실에는 삼림森林의 그윽한 내음새가 돈다
성당처럼 조용한 침실에 앉아
깨어진 살림의 내일을 또 생각하노니
밤이여―
그것은 단조한 비극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