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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8-22 13:49
백거이 비파행琵琶行 외 9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0,233  
 
백 거이
白居易(772-846)·자는 낙천樂天 호는 향산香山, 섬서성 위남渭南 사람으로 어릴 때부터 시를 지었다. 28살 때 진사에 급제, 비서성 비서랑秘書省校書郞, 한림학사翰林學士, 좌습유左拾遺, 태자찬성대부太子贊善大夫,항주자사杭州刺使, 소주자사蘇州刺使, 형부상서刑部尙書 등을 두루 역임했다. 만년에는 낙양洛陽에서 향산의 중들과 교유하여 호를 향산이라 하고 스스로 취음선생醉吟先生이라 일컬었다. 그는 젊을 때부터 정치적 포부가 있어,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사회 비판을 행했으나 주장이 용납되어지지 않자 거문고와 술로 나날을 보내고, 시도 한적한 경지를 주로 하는 소극적인 것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본령은 역시 사회 풍자에 있어, 그 방면의 걸작이 많다. 「진중음秦中吟」 10수도 가혹한 세금으로 피폐해가는 농촌과 심한 상하 빈부의 차를 노래한 것이다. 이와 같이 그의 시풍은 쉽고 명쾌하여, 그의 친구 원진元鎭과 함께 ‘원백체元白體’라 일컬었으며, 세상에 널리 애송되었다. 저서로 시 3,800여 수 등이 수록된 <시문집詩文集> 71권이 있다.

비파행琵琶行
심양강潯陽江 저문 날에 손을 보낼 제
갈꽃 단풍잎에 갈바람 불어
주인은 말을 내리고 손은 배에 올라
잔 들자니 피리도 거문고도 없어라
 
하염없이 잔 놓고 떠나려 할 제
아득한 강물에 달이 적시어
문득 비파 소리 물을 타고 들려 와
주인도 손도 갈 길을 잊었구나
비파 소리 따라서 타는 이 물어보니
소리는 끊쳤어도 미처 대답이 없어
배 저어 가까이 따라가 대고
등불 돌려 술을 다시 갖추어 놓고
천만 번 부르니 겨우 나오는데
비파 안은 채 수줍어 고개를 숙여
줄 골라 두어 소리 튀겨 보는데
제 가락 아니지만 어딘지 끌려
줄줄이 타는 소리 소리마다 생각이라
평생에 못 이룬 뜻 하소하는 듯하구나
머리 수그린 채 비파를 손에 맡겨
덧없는 심사를 쏟아 놓는 듯
지긋이 눌렀다간 되쳐 튀기니
예상霓裳 뒤이어 육요六么를 타누나
큰 줄을 쏟아지는 소낙비라면
작은 줄은 속삭이는 말소리 같아
 
큰 줄 작은 줄이 어우러지는 소린
큰 구슬 작은 구슬 옥반玉盤에 구는 소리
꽃 아래 주고받는 꾀꼬리 소리런가
흐느끼며 여울물을 돌아가는 시냇물 소리
높고 낮던 소리가 그 어디 엉기어
막힌 채 이슥히 소리가 죽어
깊은 한 소스라쳐 일어나는데
되려 없는 소리가 한결 좋아라
은병銀甁이 깨져 쏟아지는 물소리
철기鐵騎가 뒤끓어 창칼 쓰는 소리
한 곡조 끝내고 줄을 튀기니
네 줄이 한데 합쳐 비단 째는 소리
여기 저기 배에선 숨소리조차 없고
가을달만 희구나 강위에 희구나
흥 그리며 발목撥木을 줄 사이에 꽂고
옷깃을 여미며 고이 일어나서
스스로 하는 말이 서울 사는 계집으로
고향은 하막릉蝦蟆陵 아래이었노라고
열세 살에 비파를 처음 배워
교방敎坊에 있었노라 이르드고
 
줄 골라 소리 내면 칭찬하는 소리
단장하고 나오면 추랑秋娘도 시새워서
오릉五陵에 사는 귀공자 서로 시새워
내 한 곡 끝나면 비단도 선사했다오
흥겨워 은비녀 비치개로 장단도 치고
술 엎질러 비단 치마 적셔도 봤소
해마다 이러려니 즐거이 보내며
가을달 봄바람을 그저 보냈소
아우는 수자리로 수양어머닌 저승으로
세월이 가고 오고 나도 또한 늙었소
문전엔 찾아오던 말도 드물고
장사치의 아내가 되고 말았소
사랑보다 이끝에 밝은 장사친
지난달 차 사러 간 뒤 소식이 없고
강가에 오가며 빈 배를 지키노라면
뱃전을 감도는 달빛 차게 빛나고
이슥한 밤 꿈꾸는 내 지난 청춘이며
흐느껴 우는 꿈에 눈시울도 뜨겁구나
내 듣노니 비파 소리 탄식일레라
중얼대는 그 소린 더욱 설어라
 
모두다 천애天涯에 떠도는 외로운 사람
어쩌자고 만나서 알게 되었으리
지난 해 서울을 떠나온 이후
귀양살이 심양潯陽에 누운 몸이라
궁벽한 고장이라 풍류도 없어
해가 다하도록 한 곡조도 못 들었지
더더구나 나 사는 곳 습기가 많아
집을 싸고 갈과 대 우거졌지
왼종일 이곳에서 무슨 소리 들리리
두견이 피를 토하고 원숭이 슬피 울어
꽃 피는 봄 달 밝은 가을 밤에
흥겨우면 홀로 잔을 기울여 봐도
초동의 노래와 목동의 피리뿐이어
제 가락 찾아서  들을 길 없더니
오늘밤 그대의 비파 소리 들으니
꿈결에 들려오는 신선의 주악奏樂인 듯
원하노니 그대여 한 곡조 더 타다오
그대를 위해 비파행琵琶 지으려거니
내 말에 느껴 이윽고 다시 일어나
줄 골라 비파를 급히 타누나
 
먼저보다 설어라 타는 그 소리
모두 다 눈물 없이 들을 길 없어
게서도 누가 가장 설어하는가
내 옷깃 적시네 눈을 적시네

琵琶行
潯陽江頭夜送客  楓葉萩花秋瑟瑟
主人下馬客在船  擧酒欲飮無管絃
醉不成歡慘將別  別時茫茫江浸月
忽聞水土瑟琶聲  主人忘歸客不發
尋聲闇問彈者誰  瑟琶聲停欲語遲
移船相近邀相見  添酒廻燈重開宴
千呼萬喚始出來  猶抱琵琶半遮面
轉軸撥絃三兩聲  未成曲調先有情
絃絃掩抑聲聲思  似訴平生不得志
低眉信手續續彈  說盡心中無限事
輕攏慢撚抹復挑  初爲霓裳後六么
大絃嘈嘈如急雨  小絃切切如私語
嘈嘈切切錯雜彈  大珠小珠落玉盤
間關鶯語花底滑  幽咽泉流氷下灘
氷泉冷澁絃凝絶  凝絶不通聲漸歇
別有幽愁闇恨生  此時無聲勝有聲
銀甁乍破水漿迸  鐵騎突出刀槍鳴
曲終收撥當心畵  四絃一聲如裂帛
東船西舫悄無言  唯見江心秋月白
沈吟放撥揷絃中  整頓衣裳起斂容
自言本是京城女  家在蝦蟆陵下住
十三學得琵琶成  名屬敎坊第一部
曲罷曾敎善才服  粧成每被秋娘妬
五陵年少爭纏頭  一曲紅綃不知數
鈿頭銀篦擊節碎  血色羅裙翻酒汚
今年歡笑復明年  秋月春風等閑度
弟走從軍阿姨死  暮去朝來顔色故
門前冷落車馬稀  老大嫁作商人婦
商人重利輕別離  前月浮梁買茶去
去來江口守空船  遶船明月江水寒
夜深忽夢少年事  夢啼粧淚紅闌干
我聞琵琶已歎息  又聞此語重喞喞
同是天涯淪落人  相逢何必曾相識
我從去年辭帝京  謫去臥病潯陽城
潯陽之僻無音樂  終歲不聞絲竹聲
住近湓城地低濕  黃蘆苦竹繞宅生
其間旦暮聞何物  杜鵑啼血猿哀鳴
春江花朝秋月夜  往往取酒還獨傾
豈無山歌與村笛  嘔啞嘲哳難爲聽
今夜聞君琵琶語  如聽仙樂耳暫明
莫辭更坐彈一曲  爲君翻作琵琶行
感我此言良久立  郤坐促絃絃轉急
凄凄不是向前聲  滿座重聞皆掩泣
座中泣下誰最多  江州司馬靑衫濕

밤비
 
귀뚜라민 자꾸만 울어 예고
꺼질 듯 등불이 다시 밝아라
창 건너 구슬픈 밤비 소리
파초에 흩뿌리며 지나가누나.

夜雨
早蛩啼復歇  殘燈滅又明
隔窓知夜雨  芭蕉先有聲
 
낙화부落花賦
 
봄은 좋더라 머물지 않아도
저만 가고 우리만 남아 서럽지
바람은 싫더라 나는 싫더라
꽃샘에 지는 꽃이 어떻게 많다고...

.落花古調賦
留春春不駐  春歸人寂寞
厭風風不定  風起花蕭奈

 
가을
 
저문 날 못 가엔 연꽃 지는 소리
창 옆엔 댓잎도 가을을 머금어라
같이 거닐 사람도 없는 것을
혼자서 거문고를 대하는 마음.

池窓
池晩蓮芳謝  窓秋竹意深
更無人作伴  唯對一張琴
 
가을밤
 
우물가에 오동 잎새 바람에 나부끼고
옆집 다듬이 소리 가을이 분명코나
처마 밑에 홀로 누워 어렴풋이 졸을 때
머리맡에 달빛이 소리 없이 흘러든다

古秋獨夜
井梧凉葉動  隣杵秋聲發
獨向檐下眠  覺來半牀月
 
옛무덤
 
반나마 헐린 무덤
그 뉜 줄을 몰라라
길가에 한줌 흙인데
해마다 풀만 우거져

古墳
古墳何代人  不知姓與名
化爲路傍土  年年春草生
 
단장斷章
 
장안에 봄은 이미 저물어
오가는 거마車馬도 시끄러운 속에
모란도 필 무렵이어 속삭이면서
꽃을 사 가는 이의 주고받는 이야기.

買花
帝城春欲暮  喧喧車馬度
共道牡丹時  相隨買花去
 
만망晩望
 
강기슭 성터에 각적角笛이 들려
사주沙州에 새들은 떼 지어 돌아오고
홀로 정자에 올라서 보니
서남西南엔 산만 첩첩 쌓여 있구나.

晩望
江城寒角動  沙州夕鳥還
獨在高亭上  西南望遠山
 
장정역樟亭驛에서
 
야반에 장정樟亭에 홀로 누워서
고향을 생각한다 먼 고향을
달은 밝아 휘영청 밝아
밀물도 끝없이 달빛에 젖는다.

宿樟亭驛
夜半樟亭驛  愁人起望鄕
月明何所見  潮水白茫茫
 
 풀
 
언덕 위에 풀이 길 나마 우거져
해마다 시들고는 되살아나

들불에도 풀은 타지 않나보이